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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020.10.27 해야할 것 보다 하지 않아야 할 것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고 싶다.
하지만 내 발전에 좀 처럼 도움되지 않는 습관들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매사에 계획을 세우는 나는 오늘도 실시간으로 다짐한다.
‘집에가면 밥먹고 몇시 전 까지 씻는거야. 그리고 블로그 글도 한 편 쓰고, 스트레칭도 하고, 감사일기도 쓰고, 진로 고민도 해봐야지.’
그런데 밥 먹을때만 보기로 했던 넷플릭스는 생각보다 밥을 너무 빨리 먹는 바람에 얼마 못봤으니까 조금만 더 봐야지. 하고 몇 분이 흐른다.
카카오톡 뉴스를 쭉쭉 내리며 보다 보면 아래에 나오는 연관 기사가 눈에 띈다. 볼까말까 고민하기도 전에 손가락이 이미 눌렀다. 몇 분이 흐른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어찌나 나한테 흥미로운 영상만 골라서 알고리즘에 들어있는지 클릭 안 해볼 수가 없다.
그렇게 한 시간이 흐른다.. 내가 계획한걸 그제서야 못한걸 깨닫고 하려고 하면 내일 피곤해서 회사에서 졸까봐 몸 사리며 침대에 눕는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이런 삶을 얼마동안 살아왔던가.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예전에는 쉽게 범접하지 못하는 명강의를 볼 수 있고, 세계 사람들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고, 소중한 사람이 멀리 있어도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감사하다. 하지만 너무 무분별하고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도 노출이 되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보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보고 싶어 내려 놓지 못하는 새로운 집착도 생겼다. 그러다 보면 좋은 정보들 까지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사고하는 것이 굳어지고 뭔가 모를 조급함만 커져간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고 싶다면, 뭔가를 더 해야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뭔가를 덜 해야하는게
현시대에 필요한 자세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뭘 해야하지 말아야 할까?

자....자.. 뭐 부터 눌러볼까나..... 요 작은 한 페이지에만 정보가 넘친다. 굳이 안봤다면 궁금하지도 않은 내용까지 누르고 싶게 만드는 매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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